소싸움으로 유명한 청도
청도에 유명한 것이 또 있으니 하나는 명품 미나리라 불리는 한재 미나리 그리고 나머지 하나는 오늘의 주인공 청도 반시다. (개인적으로 여기다 동곡면에서 생산하는 입에 착착 감기던 동동주를 추가하고 싶다)
온 천지가 감나무 밭이기에 매번 수확기 마다 쏟아져 나오는 물량으로 제값을 받지 못하는 우수한 품질의 감을 활용하고 지역경제 발전을 위한 방안으로 2002년 청도와인(주)에서 사업을 시작해서 2004년에 첫 출시가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2006년 와인 숙성 및 투어를 위한 와인터널을 오픈하였다.
와인터널은 청도군 화양읍 송금리에 있는 더이상 사용하지 않는 1킬로미터에 달하는 기차터널을 활용하여 만들어졌다. 1904년 준공 되었다는 구 남성현 터널은 경부선 터널로 활용되다 터널내 경사를 비롯한 구조적 문제로 1937년 현 남성현 상행선 터널이 개통됨에 따라 사용이 중단되었고 최근까지 방치되었다가 청도와인에 의해서 다시 빛을 보았다.
납작한 모양과 씨가없는 특징이 있다는 청도반시가 메달려있는 터널 입구.
와인을 보관하는 곳 답게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습한 기운이 얼굴을 감쌌다. 돌아보기엔 썩 쾌적한 환경은 아니지만 터널 내부는 연중 13~15도의 온도, 60~70%의 습도가 유지된다고 하니 와인을 보관하는 장소로서는 최적인 곳이다. 터널 안 한 쪽으론 드라마 떼루아에 소개된 이곳 청도 감와인의 장면들이 벾에 걸려있고, 다른 한 쪽에선 시음을 위한 공간과 간단한 안주와 와인을 한잔 할 수 있는 카페도 마련되어 있었다.
이곳에서는 감그린(Gamgrin)이라 불리는 레귤러, 스페셜, 아이스와인 3종을 생산하고 있고, 레귤러와 스페셜을 시음해볼 수 있었다. 국내에서 생산되는 와인만드는 방법으로 만든다는 유명한 와인들은 거의 다 마셔보았지만 만족할 만한 품질을 갖춘 와인들을 만나보지 못했는데 이곳은 비록 포도로 만든 포도와인은 아니지만 과실발효주로서의 품질이 상당히 좋았다. 잘만 가꾼다면 복분자에 이어서 한국을 대표하는 전통주로서의 가능성이 충분하다 생각되었다.
화강암으로 된 하단부와 아치를 이루는 빨간 벽돌이 인상적이었던 내부는 기차터널로 쓰기엔 너무나 예뻐보였다.
방문객은 터널 안으로 약 400미터 가량 들어갈 수 있다. 띄엄띄엄 조명이 설치 되어있어 멋진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었다.
터널 한 쪽에 잔뜩 쌓여있는 운치있어 보이는 와인병들.
더 이상 들어갈 수 없는 터널 끝 부분에는 와인이 숙성중이다. 병입된 와인은 이곳에서 1년이상 숙성 된 뒤 판매된다고 한다.
+터널에서 아주 가까운 곳에 위치한 드라마 떼루아 세트장
감으로 와인을 만들겠다는 아이디어와 그에 걸맞는 품질은 한 지역을 대표하는 특산품으로서의 가치가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것을 인정받아 각종 국가행사에 공식건배주로 지정되기도 했을 것이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관광객-소비자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디테일이 부족한 것 같다. 입구에 소주병을 연상시키는 거대한 와인병모형, 주차장이라 하기엔 좀 모호한 시설과 와인을 구입해서 마실 수 있는 장소의 분식점 같은 테이블은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할 문제점이 아닌가 생각한다. 근처 동곡양조장에서 판매하는 동동주의 20~30배나 되는 비용을 지불하고 마시는 술을 그것과 비슷한 환경에서 제공한다는 것은 조금 아닌 것 같다.
이 문제점은 비단 청도감와인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관광산업이 갖는 가장 큰 문제점이 아닌가 한다. 훌륭한 하드웨어를 갖추고도 그에 미치지 못하는 소프트웨어로 이미지가 반감되는 부지기수로 일어나고 있는데, 지방자치단체의 관련 공무원들은 되지도 않을 지역축제 개발에 열올리지 말고 어떻게 하면 한국의 관광상품 소비자들의 높아진 눈을 맞추기 위해서 명품이라 부를 수 있는 상품을 개발 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연구에 매진하는 것이 현명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청도의 감 와인
감으로 과실발효주를 만들겠다는 멋진 생각과 도전 그리고 좋은 품질의 술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시작한지 얼마 되지않아 부족함이 많이 있겠지만 이 지역을 대표하는 상품으로 또한 한국을 대표하는 전통주로서 발전 했으면하는 바램이다.
붉은 감이 주렁주렁 열려 풍성함이 가득 메우고있을 돌아오는 가을에 꼭 한 번 찾아가봐야겠다.
Comment 6
























